모두들 열심히 산다. 정신없이 바쁘게. 그래야만 꿈을 이룰 수 있고 좋은 삶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. 맞는 말이다.


다만, 그러다보면 바로 앞만 보면서 가거나


엉뚱한 곳에 서 있게 될 수 도 있다.


그래서 가끔씩은 쉬면서 내가 어디에 있는 지, 내 주변에는 무엇이 있는지 확인하는 시간도 가져야한다고 많은 이들이 얘기한다. 그러나, 정신없이 달리다 보면 따로 시간을 가지기가 쉽지 않다. 아예 쉬어야한다는 생각조차 들지 않을 때도 많다. 그럴 때 혜민스님이 던져주는 짧은 글귀들은 잠시 멈춰서서 나와 주변을 돌아볼 수 있게 도와준다.

혜민스님은 잠깐 멈추고 우선 나를 사랑하는 시간을 가지라는 얘기로 시작한다.
편안한 멈춤 속에서 마음을 현재에 두고 주변을 보면 나의 안팎의 모습을 볼 수 있다고.

1장 휴식의 장
 "세상이 나를 괴롭힌다고 생각하세요? 내가 쉬면 세상도 쉽니다."
  ...우리는 너무나도 앞만 보며 달려간다. 사람 때문에, 일 때문에, 사랑 때문에 괴로울 때 조차.
     그럴 땐 잠시 쉬면서 나를 사랑하는 시간을 가져보자. 그래야 다시 즐겁게 다시 달릴 수 있다.

*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진중함이나,
무조건 열심히 하는 것이 아니고 즐기는 것입니다
유머가 있을 때 삶이 풍성해지고 여유가 생겨요.
지금까지 우리는 너무 성실과 노력만을 따져왔습니다,
그러니 얼굴이 굳어 있고 마음이 항상 급한 것입니다.
... 공자 아저씨도 말했다. 좋아하는 것은 즐기는 것만 못하다고. 현재를 즐기자.

* 쓰나미가 무서운 것은 바닷물이 아닌 쓰려오는 물건들 때문입니다.
회오리바람 또한 바람 때문에 죽는 일보다 바람에 쓰려오는 물건들에 치여서
다치고 죽습니다.
우리가 괴로운 건 우리에게 일어난 상황 때문이 아닙니다.
그 상황들에 대해 일으킨 어지러운 상념들 때문입니다.
 ... 어떤 일이나 감정에 빠져있다가 한발 물러서서 보면 부질없는 상념에 몰입되어 주변을 제대로 못 본 경우가 많았다.

2강. 관계의 장
 "인간관계는 난로처럼 대해야 합니다. 너무 가깝지도, 너무 멀지도 않게."
 ... 살다보면 미워하게 되는 사람이 생긴다. 잠시든 오랜기간이든. 그 누구를 위해서도 아닌 나를 위해서 그를 용서해야 된다고 얘기한다. 쉽지 않은 일이다.

* 다른 사람의 결점이 내 눈에 들어오는 것은
  내 안에도 똑같은 결점이 어딘가에 있기 때문입니다.
  그 사람을 처음 봤을 때 그의 결점이 딱 보이는 건,
  그리고 그의 결점이 두고두고 나를 괴롭히는 건,
  내 안에도 똑같은 결점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.
... 아는 만큼 보이는 것과 상통하는 말이 아닐까. 밝은 사람은 주변도 다 밝은 시각으로 보게되더라. "뭐 눈에는 뭐 만 보인다."

* 좋은 음악도 계속 들으면 질려요.
  하지만 잊을 만했을 때 또 다시 들으면 참 좋습니다.
  이것은 음악 자체의 문제가 아니고 나와 음악과의 관계의 문제입니다.
  이처럼 사람 자체가 나쁜 것이 아니고 그 사람과 나와의 관계의 문제입니다.

3강. 미래의 장
 "삶은 다른 사람들과의 경쟁이 아닌, 나 자신과 벌이는 장기 레이스입니다."

* "혜민스님, 장차 법정 스님처럼 큰스님 되세요."
  "네, 감사합니다. 하지만, 전 법정 스님이 아닌 혜민 스님이 되고 싶어요."
  누구처럼 되기 위해 살지 마세요.
  하나밖에 없는 오직 내가 되세요!
... 닮고 싶은 사람은 있다. 하지만, 나는 그 사람이 될 수는 없다. 모토로는 삼되 나는 나로서 존재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.

* 세상엔 완벽한 준비랑 없습니다.
  삶은 어차피 모험이고 그 모험을 통해 내 영혼이 성숙해지는 학교입니다.
  물론 심사숙고해서 결정해야 하겠지만, 백 퍼센트 확신이 설 때까지 기다렸다
  길을 나서겠다고 하면 너무 늦어요.
  설사 실패를 한다 해도 실패만큼 좋은 삶의 선생님은 없습니다.
... "사람의 사람은 실패했을 때 흥미롭다. 나는 그것을 잘 안다. 왜냐하면 실패는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으려고 노력했다는 징표이기 때문이다."
   실패했다고 좌절하지 말자. 다음에 우리는 좀더 적게 실수 할 것이니까.

* 사람을 뽑을 때 딱 하나만 본다.
  "나는 틀릴 수 있다."고 말하는 사람이 좋다.
  그러면 다른 사항은 볼 필요도 없다. 그렇게 말하는 사람은 자신감을 갖고 있고,
  다른 사람과 합의를 이뤄낼 수 있다. - 안철수
... 역시 어울릴 수 있는 사람은 이런 사람들이다.

4강. 인생의 장
 "다른 사람 눈치 보지 말고, 이것저것 너무 고민하지 말고!"

* 지식은 말하려 하지만, 지혜는 들으려 합니다.
  지혜롭지 못한 사람은 "나는 그 정도는 다 안다."에서 시작하므로
  새로운 것이 들어갈 틈이 없는 반면,
  지혜로운 사람은 "나는 아직 모른다."라는 마음으로 다른 사람 이야기에 귀 기울이니
  더 큰 지혜가 쌓입니다.

* "그 사람은 어디 그룹에 속해 있는 사람인가?"보다 "그 사람이 지금 무엇을 할 줄 알고, 또 무엇을 하려고 하는가?"에 초점을 맞추는 사회.
 
* 인생은 짜장면과도 같습니다. 텔레비젼에서 짜장면 먹는 모습을 보면
  참 맛있어 보이는데 막상 시켜서 먹어보면 맛이 그저 그래요.
  지금 내 삶보다 다른 사람의 삶을 부러워해도 막상 그 삶을 살아보면 그 안에도
  나와 별반 다르지 않은 고뇌가 있습니다.
  그러니 어떤 사람을 보고 부러운 마음이 생기면 "남이 먹는 짜장면이다!"라고 생각하세요.

5강. 사랑의 장
 "사랑,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어느 날 문득 손님처럼 찾아오는 생의 귀중한 선물입니다."

* 사랑은 같이 있어 주는 것. 언제나 따뜻한 마음으로 이야기를 들을 준비가 되어 있는 것.
  그를 믿어주는 것. 사랑하는 그 이유 말고 다른 이유가 없는 것.
  아무리 주어도 아깝지 않은 것. 그를 지켜봐주는 것.

* 사랑을 할 때 조건을 보고 사랑을 하게 되면
  그 조건 때문에 나중에 헤어지게 됩니다.
  사랑은 "무조건"으로 하는 것입니다.

6강. 수행의 장
 "내 마음도 내 뜻대로 하지 못하면서 무슨 수로 다른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겠는가?"

* 마음을 비우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고, 묻는 이들이 많아요.
  "마음을 비워야지..." 하고 마음먹고 마을을 비우려 하면 오히려 더 마음이 혼란스러워집니다.
  왜냐하면 "비워야지." 하는 것도 사실은 비워야 할 생각이기 때문입니다.
  그렇다면 어떻게 생각을 쉬어 마음을 비울 수 있을까요?
  정답은, 올라오는 그 생각들을 가만히 지켜보면 돼요.
  지켜보는 순간, 생각은 쉬고 있습니다.

* 너와 내가 원래 하나였다는 사실을 온전히 체득하면 삶이 연극이라는 것을 알아요.
  그렇기에 깨달은 자의 최고의 표현은 유머입니다.
  평화롭고 거룩하고 아주 선해 보이는 상태는 한 수 아래입니다.

* 화가 난다. 그런데 그 화를 다스리지 못한다, 즉 화가 내 말을 듣지 않는다...
  그렇다면 어떻게 그 화가 내 것이라 할 수 있나요?
  내 것이라고 하면 내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어야 하지 않나요?
  화라는 손님이 들어왔다 나가는 것을 가만히 지켜보십시오.

7강. 열정의 장
 "나이 드는 것은 두렵지 않으나 삶의 열정이 식는 것은 두렵다."

* 완벽한 사람은 없습니다.
  오직 자신의 부족함을 잘 아는 사람과 잘 모르는 사람만이 있을 뿐입니다.

* 지식인이란 남의 일에 참견하는 사람이다.
  정의와 자유, 선과 진실, 인류 보편적 가치가 유린당하면
  남의 일이라도 자신의 일로 간주하고 간섭하고 투쟁하는 사람이다. -장 폴 사르트르

8강. 종교의 장
 "수용하세요. 내 뜻대로 일이 되지 않더라도 화내지 말고 나를 내려놓고 수용하세요."

* 예수님, 부처님, 공자님이 살아 계시다면 서로 자신의 말이 옳다고 싸울 것 같은가요.
  아니면 서로를 지극히 존경하며 사랑할 것 같은가요?
  성인을 따르는 광신도가 무넺이지 성인들 사이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.

* 본질이 잊혀지면 형식이 중요해집니다.
  예수님 말씀, 부처님 가르침, 그 본질이 잊혀지면 기도 내용보다 어디서 누구랑 어떻게 기도했는가가
  더 중요해지고 깨달음 내용보다 얼마나 오랫동안 수행했는가가 더 중요해집니다.

...멈추어보면 비로소 보인다고 한다. 가족. 동료. 풍경. 그 외 많은 것들.
   잠시라도 멈추어 보자.
   몸을 정기검진을 하듯이 마음도 가끔씩 정기검진을 해보자. 잠시 멈추어 서서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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책에 대해서 잠깐 언급하자면,
혜민스님이 트위터를 통해 얘기한 짧막짧막한 글들을 모아놓은 책입니다. 짧은 글 모음이니까 금방 읽혀지겠다 싶었으나, 다 읽는데 생각보다 오래 걸렸어요. 두번, 세번을 읽어도 오래 걸릴 것 같아요. 짧고도 쉽게 풀어서 던져주는 글에 비해 생각 해보게 많드는 글들이 많기 때문에. 그리고 읽을 때마다의 상황은 다를 것이기 때문에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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